요즘은 매체가 빠르게 진화하고 주변에 쏟아지는 뉴스와 소문이 점점 변질되어
그저 심심풀이나 분노를 퍼부을 대상으로 바뀌는 경우를 심심찮게 보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사건의 진상과 오해가 밝혀지지만, 이미 복구 불가능한 피해를 입는 사람도 부지기수.
우리는 갈수록 시간에 쫓기며, 많은 소식들을 접하게 되고
어느새 그 정보에 대해 단편적인 모습만 바라보며, 이렇다 할 책임 없이 단편적인 입장만 취하게 된다.
그런데 그 정보라는 게 시시콜콜한 것일수도 있지만
자신이나 누군가의 앞날을 결정할 중요한 사안일 경우도 생기기 마련이다.
(이러한 인간의 단편적인 성향을 노린 언론의 '프레임'은 얼마나 잔인한 도구인가)
영화 속에 '의심'이 '근거 없는 험담'으로 변질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유한 씬이 인상적이어서
한 토막 담아보고자 한다. (널리 알려진 영화이기도 한 '다우트'는 종교를 소재로 빌려온 작품으로
자신의 단편적인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모순된 처신과 자기 합리화를 해나가는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한다)
부디 남성과 여성의 프레임으로만 접근하지 않기를...
-신부인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 학생과 신도들에게 설교하던 중-
한 여인이 잘 모르는 남자를 험담했습니다.
다음날 여인은 신부님에게 고해를 했어요.
신부는 여인을 꾸짖고 한 가지 지시를 내립니다.
"집에 있는 베개를 지붕으로 가져가서 칼로 찌른 다음에 다시 오시오"
그래서 여인은 베개와 칼을 가지고 지붕으로 올라가 베개를 찔렀습니다.
그리곤 신부님한테 되돌아갔죠.
"베개를 찔렀소?"
"네 신부님"
"어떻게 됐죠?"
"깃털들이 쏟아져 나왔어요"
"사방으로 깃털이 날렸어요"
"이제 집으로 돌아가서 바람에 날린 깃털을 다 모으시오"
여인이 말했습니다.
"그건 불가능해요. 어디로 날아갔는지 모르거든요"
신부님이 말합니다
"바로 그것이 험담이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의심이 들지만
확신을 갖고 험담을 하거나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 생긴다.
그만큼 나와 세상은 불완전하고 정답이 없어 보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자유)
민희진 중립박아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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