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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버닝 후기

 ★★★★★
글쓴이 : ccscscc 날짜 : 2018-06-11 (월) 03:18 조회 : 3250   
버닝을 어젯밤 드디어 보았어요.

버닝은 여주인공 해미가 아프리카 여행 중 만난 부시맨들이 사용하는 ‘리틀 헝거’와 ‘그레이트 헝거’를 얘기를 하는 것으로 이 이야기가 시작돼요.

우물은 단편적으로 해미의 사유가 닮긴 말 한마디 한마디를 사회에서 바라보는 하위계층의 하찮은 이상화로 보느냐, 아니냐를 구분하는 매개체예요.
혜미와 종수의 관계는 우물을 통해서 그 의미가 깊어졌어요.
우물에 떨어져 조그만 하늘만 보며 죽음의 공포에 떨던 작은 여자아이를 종수가 그 빛의 구멍을 통해 내려다보고, 구원해주죠.

그러나 종수는 약에 취해 종수와 벤 앞에서 춤을 추던 해미를 창녀라 모욕주고
마치 그녀가 거짓말쟁이였던듯한 복선이 영화 중반부 이후부터 계속되죠.
가족마저 해미를 거짓말장이라 하며 종수를 해미가 돈빌리러 보낸 것으로 간주 했으며, 존재하지 않았던 듯한 고양이, 우물, 종수 자신이 준 시계를 해미의 동료가 차고 있는것을 발견.. 

그러나 벤의 집에서 보일이라 부르자 반응하는 고양이, 어렸을때 자길 버리고 떠났음에도 불구, 관심조차 없는 어머니의 우물에 대한 증언, 벤의 서랍에서 발견한 해미의 시계를 보고 종수는 해미를 믿고 해미를 찾기 시작해요.
어쩌면 해미는 종수에게만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소녀였는지도 몰라요.

이렇게 종수는 해미를 통해 한동안 빛을 잃고 있었던 본인의 모습으로부터 벗어나 그레이트헝거인 자신을 각성해내요.

그리고 벤은 자신을 신으로 착각하고 있는 리틀헝거예요. 끊임없는 육체적 굶주림을 채워나가기 위해 파스타를 만들고, 술과 하룻밤 쾌락에 몸을 맡기고, 이젠 피워도 반응이 오지 않을정도이지만 어쨌든 떨을 하죠.
그런데 벤 본인은 그것을 신인 자신을 위한 제물들이라 착각해요.
제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정성스레 파스타를 만들고, 여자 제물의 얼굴에 의식을 치루듯 화장을 해 줘요.
그런데 벤은 본능적으로 그레이트헝거의 인자를 가진 종수를 인식해요. 

벤의 화장실에 있는 메이크업 박스와 전리품 서랍에 여자 액세서리가 가득한 것으로 알 수 있듯이
벤의 인간 제물은 줄곧 여자였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남자인 종수에게도 관심을 가지죠. 첫만남부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써달라 얘기하고, 종수를 자신의 공간으로 자주 초대해요. 
마치 천적을 압도시키고 싶어하듯, 자신의 강점인 집, 차, 친구들, 놀이문화를 차례대로 보여주죠.
여자 제물들을 바라볼땐 제물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거나, 가끔 즐겁게 해주거나, 하품을 하는데 종수에겐 그러지 않아요. 오히려 질문을 끊임없이 하죠. 

벤-종수씨, 어떤 글을 쓰는지 물어봐도 돼요?

종수-모르겠어요. 제게 세상은 수수께끼 같아요.

벤-종수씨는 너무 진지해.
   
진지한 건 재미없어요.

그리고 혼자있는 시간엔 종수가 좋아한다는 윌리엄 포크너의 책을 읽고
종수를 질투했다고도 고백해요.
종수가 부르면 어디든 나오고요. 그게 이른 새벽 추운 겨울의 시골길이라 하더라도요.

결국 종수는 새습되는 부패된 시스템의 상징물인 벤을 불에 태움으로써 자신의 갈증을 해소시킵니다. 그리고 그 도구는 패배한 피지배계급을써 차마 휘둘러 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숨겨둔 칼, 그리고 벤이 준 라이터, 추운 겨울 자신의 몸을 덮어 지켜주고 있던 옷까지까지 모든것의 그레이트 헝거의 의식인 버닝의 도구와 제물이 돼요.

이 결말부분은 그레이트 헝거인 자신을 완전히 각성하고, 자본과 권력체제를 상징하는 남산타워가 반사하는 빛의 신기루 따위가 아니라, 남산타워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한 종수의 소설의 일부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상상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소설은 그 자체로 종수의 의지이자, 배고픔을 해소하기위한 그만의 최종적 의식이기도 하나까요.
결국 종수의 소설엔 아버지의 숨겨둔 칼을 등장시킴으로써 변호사인 아버지 친구분이 부탁하셨던 아버지의 이야기도, 벤이 부탁했던 벤의 이야기도 모두 포함시켰네요.

덴터클 2018-06-11 (월) 04:14
멋진 리뷰 입니다. 알송달송 했던 것들이 명확하게 이해가 되네요.
베르바니 2018-06-11 (월) 08:00
생각할 거리가 엄청 많은 건 분명한 영화군요. 저도 영화관에서 밤에 봤는데, 졸음이 확 깨더라고요
적군적군 2018-06-11 (월) 16:47
리뷰 잘 읽었습니다. ^^ 공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영화관에서 한 번, 다운받아서 한 번 봤는데 또 한 번 더보고싶게하는 영화인것 같습니다.
인삼바 2018-06-11 (월) 16:48
님 글 좀 자주 쓰세요. 작성글보기 눌렀는데 없어서 허전합니다.
소슬17 2018-06-12 (화) 00:39
진짜 재미있게 보신듯
lembert 2018-06-12 (화) 01:05
방금 다 봤습니다.
리뷰를 보고 감탄을 금치못하겠네요. 이러한 영화해석이 영화를 보면서 바로바로 가능하신가요.
정말 전 생각없이 본건지 이해력이 부족한건지 장면 하나하나만 본것 같습니다.
이렇게 다 보고 나서도 여운이 남고 이해가 안되는 영화가 꽤 있었던것 같네요. 창피하게도..
정말 다시한번 여쭤보는데 보면서 바로 가능하신건가요.. 부럽습니다
baramy 2018-06-15 (금) 10:57
벤이 종수에게만은....
이라는 부분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이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ethl 2018-06-15 (금) 20:26
종수의 살인의 의미를 그렇게 해석하니 놀랍기도 하고 납득가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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