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비극을 토대로 성경과 가부장제의 풍자가 주된 내용이라고 아시고 보면 될거 같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기전에 감독의 다른 영화를 보지도 않았고 정보도 접하지 않은지라 보는 내내 의아했어요. -_- ;
주인공들의 감정이 절제되어 있다기 보다는 의도적으로 냉정함을 유지하고 관객들이 기분나뻐할
BGM으로 도배되어 있구요. 성경의 메타포를 클래식 음악으로 표현을 하면서도 온갖 다른 메타포의
남발이라 관객이 영화의
주제를 알아채기가 쉽지 않아요. 거기에 절제된 연기까지 가미되어서 영화를
보는 중반까지도 왜?왜?왜?를 남발하게 만듭니다. 원인만 제공될 뿐이지 과정은 온갖 은유적인 표현으로만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주인공들의 역할조차 여러 상징적인 의미들이 부여되어 있기까지 합니다.
현대인을 대표하는 지성인이자 가부장제의 우두머리이며 원죄의 근원이자 가장 어리석은 인간인 아빠
사회적으로 동등한 지위임에도 가부장제에 물들어버린 여성이자 본인을 위해 모성애도 버리는 엄마
성정체성을 갖추지 못한 소녀에서 독립적인 여자로 거듭나면서도 온갖 아양을 떨어대는 딸
가부장제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고 지위가 낮으면서도 죄를 사하는 아기예수를 상징하는 아들
아빠를 잃고 한없이 엄마를 위하며 딸에게 성정체성을 갖춰주며 주인공 가족에게 고통을 주는 메시아인 소년
이처럼 케릭터의 성격들도 완전 입체적이면서도 심지어 관객들이 알고 싶어하는 원초적인 궁금함에도 답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보는이의 관점에 따라 많이 난해할수도 있구요. 영화 중간 중간에 뜬금포 스런
장면도 많이 등장합니다. 때문에 성경과 그리스 비극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채로 본다면 아침드라마의
김치싸대기 같은 느낌이 들수도 있어요. 그래도 다행히 원색적인 표현이라 알고보면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다만, 감독의 의도대로 해석을 한다고 해도 관객에게 끼치는 여파력은 글세요;;; 라고 말하고 싶네요.
너무 은유적인 표현이 많다보니 영화가 말하고 싶은 부분들이 희석되버리는 부분도 많구요. 초중반까지는
절제된 배우의 연기력에 의문과 거부감이 들어서 중도포기자가 많이 나올거 같아요. 저 또한 아슬아슬하게
보면서 수많은 의문을 남긴채로 엔딩크레딧을 봤습니다. 그래도 개성있는 영화를 좋아하시고 영화의
의미와 메타포들을 발견해 가는 것에 재미를 찾는 분들이시라면 추천할만 합니다.
영화의 난이도는 프랑스 예술영화와 김기덕,홍상수 감독의 중간 지점쯤에서 수렴한다고 보네요.
혹시, 보셨던 분들중에 의문점이 있으신 분들은 댓글 달아주시면 제 생각은 이랬다 말씀드릴게요.
(시사)
총선 끝나니 모습 드러낸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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