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스포는 이 라이브 에이드 영상입니다.
거짓말이 아니라 이게 사실 스포니 일단 스포라고 적어 놓습니다.
사실 저는 퀸이라는 밴드와 동일한 시대를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뒤늦게 퀸이라는 밴드를 알게 된 후발 주자죠.
그렇다고 어마어마한 팬이냐고 물어보면 그것도 아닙니다.
단순히 그들의 곡 중 마음에 드는 것들이 좋았고 그 중 많은 곡들이 영화에 나오고
아무리 막귀인 저라도 영화관의 사운드로 그들의 곡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개봉 전 부터 기대하고 있던 영화였습니다.
원래는 31일 개봉날 보러 가려 했는데 시간이 안맞아 일요일에 보게 되었네요
그리고 오늘 조조로 끊어서 가서 봤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나이대는 20대 초반부터 40대 까지 다양했었죠.
그리고 시작 부터 20세기 폭스사 로고송이 락앤롤 버전으로 울려퍼지는데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연주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첫 등장부터 등골을 오싹하게 한 시작은
프레디의 어린시절부터 퀸의 결성, 불화, 재결합, 마지막 클라이맥스인 라이브에이드 공연 까지 쭉 이어집니다.
실제 감상은 중간 중간 목차 같은 느낌으로 프레디의 인생이 띄엄띄엄 나열되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프레디 머큐리가 이렇게 살아왔다. 라는 것을 보여주긴 하지만 무언가 대충 이렇게 살아왔다. 라는 것을 보여주는 전개.
하지만 그게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음악이라는 요소가 크게 작용합니다.
보는 내내 프레디 머큐리와 퀸 맴버들 이야기 사이사이에 있는 음악들이 나오며
다음에는 뭐가 나오지?
그 다음에는 뭐가 나올까? 여기서는 이게 나오는구나! 하는 기대감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됬네요.
그리고 마지막 대망의 라이브 에이드 직전까지 퀸의 음악을 조심스럽게 보여주다가
마지막 라이브 장면에서 '사실 우리가 보여주고 싶었던건 이거였어!' 하는 식으로 모아 놨던걸 제대로 터뜨려 버립니다.
그게 위에 나오는 스포일러라고 한 라이브 영상을 재현한 영상이구요.
영화가 끝나고 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Don't Stop Me Now와 The Show Must Go On이 나오는데
쿠키 영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영상적인 무언가라고는 크레딧이 끝나고 나오는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모습이 나오는 뮤직비디오 뿐인데
대부분의 관객들이 그 모든걸 다 '듣고' 퇴장하는 걸 보고 역시 영화관에서 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저는 보러 가기 전에 라스트의 라이브 에이드가 나온대서 예습 할 겸 위의 영상을 돌려 봤었습니다.
어제는 라이브 에이드 영상 보고 나서 다시 한번 소름이 돋더니 괜히봤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리 재현을 잘해봤자 영화는 영화일테니 원본에 비해서는 분명히 떨어질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지만 모으고 모으다가 클라이맥스에 이르니 감탄 밖에 안나오더군요.
정말로 재현을 잘해놨습니다. 예습하고 가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다만 시간적인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We Will Rock You이 라이브 에이드에서 빠진건 좀 아쉬웠습니다만
보고 온 지금도 다시 복습 겸 영상을 돌려보는데도 영화의 여운이 참 오래 남을 것 같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기 전 저는 전기 영화니 퀸에 대해 정보를 알고 가면 좋을 것 같아 이것 저것 정보를 찾아봤습니다.
덕분에 첫 장면에 등장하는 브라이언 메이의 레드 스페셜 이라던지
초반 장면에 나오는 프레디의 과거사, 고양이 광인 그의 모습 이라던지 그런걸 알고 보니 조금 더 좋더군요.
퀸이라는 그룹과 프레디라는 인물을 알고 가면 여기저기 보이는 요소를 찾을 수 있어서 좋을 것이고
퀸이라는 그룹과 프레디라는 인물을 모르고 가더라도 어디서인가 한 번 이상은 들어봤을 그들의 곡을 들으며 만족할 영화입니다.
다만 12세 관람가라는 것으로 가족과 함께 보기에는 프레디 라는 인물의 인생에 있던 동성애라는 측면이 많이 부각 됩니다.
만약 이런 것에 면역이 없으시면 이건 주의 하고 관람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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