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뮤지컬 팬텀

지난 주말에 뮤지컬 팬텀을 보고 왔습니다.

캐스팅은 팬텀(박효신), 크리스틴(임혜영), 카를로타(신영숙)였네요.

박효신 빠돌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랜 팬이었기에 기대를 안고 보았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So So입니다.

네임드 뮤지컬 대작 '오페라의 유령'의 프리퀄이면서도 약간 다른 시놉을 가지고 가는 스토리인데요. 오페라의 유령의 주인공인 팬텀의 불우한 어린시절과 크리스틴에게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오페라의 유령과 같은 스토리라인인데 반해, 독자적인 결말을 가지고 갑니다.

뮤지컬 팬텀은 국내에서는 초연이지만, 역사가 약 30년 가량 된 나름 역사가 깊은 뮤지컬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타 네임드 뮤지컬들과는 다르게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좀 보이더군요.

첫 번째는 시그너처송의 부재입니다.

'오페라의 유령'의 '오페라의 유령', 'Think of me' 이나 '캣츠'의 'Memory', '지킬앤하이드'의 '지금 이순간', '노틀담의 꼽추'의 '대성당들의 시대' 등과 같이 많은 네임드 뮤지컬들이 그 뮤지컬을 대표할만한 "시그너처송"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팬텀에는 없더군요 ㅠㅠ

그게 참 많이 아쉬웠습니다.

두 번째는 무대시설이 약간 조악합니다.

팬텀의 오리지널 공연은 어떨 지 모르겠는데..오페라의 유령의 오리지날을 봐서 그런지 몰라도 무대 연출이 조금 아쉽습니다. 게다가 이번 국내 팬텀 공연의 연출자가 오리지날 공연의 연출자임에도 무대 연출이 조악해 보였다는 게 더 아쉽네요.

이런 단점들 사이에도 두 주연 박효신과 임혜영의 연기와 가창력은 좌중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박효신의 성량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박효신 개인콘서트도 3번이나 다녀왔지만, 이런 압도적인 성량은 처음 느꼈습니다. 박효신의 예전 작품인 '엘리자벳'에서는 뮤지컬이라기보다는 가수가 노래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조금은 실망스러웠는데요. 이번 팬텀에서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극 중에는 이제 정말 뮤지컬 배우로 보이더군요. 또한, 여주인 임혜영 배우도 정말 이쁘고 노래 잘합니다. 사랑해요..임혜영ㅋㅋ

뮤지컬 업계 담당자한테 들은 바로는 실제로 업계에서도 박효신은 성악출신 뮤지컬 배우들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최상급의 연기와 가창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하더군요.

박효신 팬들이 많은 회차에서는 너무 콘서트같이 환호하는 팬들때문에 극에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있었는데, 제가 본 공연은 그렇지 않아서 극에 집중하기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익히 알고 있고 팬이었던 가수 박효신의 가창력에 다시 놀라게 되었구요, 배우 박효신의 연기력에도 감탄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