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7%가 과의존 위험..ADHD 진단·치료 받기도
중·고생은 女학생이 더 중독..유튜브 등 영상콘텐츠 영향
3년 전 이혼한 뒤 홀로 딸을 키우는 아버지 김 모씨(45)는 생업에 바빠 초등학교 5학년인 딸과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던 아이는 주로 유튜브 영상을 보며 놀았는데, 매일 영상을 보느라 학교 공부를 하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않았다. 갈수록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것과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보이자 심각성을 깨달은 김씨는 결국 딸의 치료를 결심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초등학생이 늘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의 나이도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 청소년은 충동 억제력과 통제력이 성인보다 취약해 이 같은 중독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여성가족부는 전국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청소년 129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 습관 진단조사' 결과 문제가 있는 중·고교생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초등학생 위험군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매년 15개 문항으로 구성한 진단 척도를 이용해 학령전환기 청소년 모두의 인터넷·스마트폰 이용 습관을 조사한다. 일상생활에서 큰 문제를 겪고 있고 금단현상도 나타나는 '위험 사용자군', 그 정도는 아니지만 사용 시간 조절을 어려워하고 생활에 지장이 생긴 '주의 사용군'을 합쳐 '과의존 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올해 조사에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중 한 부문 이상에서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전체 조사 대상 중 15.2%인 19만6000명에 달했다. 인터넷 과의존은 14만421명, 스마트폰 과의존은 12만840명이고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가진 청소년은 6만5000명으로 조사됐다. 조사 참여 인원 대비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15.2%다. 작년과 비교하면 0.9%포인트 높다. 작년과 재작년은 각각 14.3%, 13.6%를 기록했다.
중·고교생 위험군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었다. 하지만 초등학생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은 지난해 3만8102명(8.1%)에서 올해 4만3238명(9.8%)으로 늘었고,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도 같은 시간 2만6871명(6.3%)에서 2만8937명(7.1%)으로 늘었다.
초등학생은 남학생 위험군이 여학생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지만 중·고등학생은 여학생 위험군이 더 많았다. 유튜브 1인 미디어 같은 영상 콘텐츠를 여학생이 많이 접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청소년은 위험 정도에 따라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개인상담을 받거나 학교별로 집단상담을 받을 수 있다. 과의존은 우울증이나 주의력결핍장애 같은 다른 원인 때문에 나타날 수 있어 센터를 통해 공존질환 치료도 받을 수 있다.
(연예인)
입생로랑 포토월 에스파 카리나 각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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