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스마트폰 경쟁, 가격은?… 삼성 '올리고' 애플 '내리고'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격돌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을, 애플은 아이폰 모델 3종을 출시하는 가운데 서로 다른 가격 정책으로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 가격을 역대 최고가로 평가받던 갤럭시노트8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그보다 올리며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다. 반면 애플은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칠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월 초 미국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9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8월 2일과 9일을 두고 최종 공개일을 고심 중이다.

갤럭시노트9 출시가 임박하면서 가격을 두고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IT매체 씨넷(CNet) 등 주요 외신은 전작인 갤럭시노트8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갤럭시노트8은 64GB 기준 미국에서 930~960 달러였다. 한국 가격으로는 109만4500원으로 노트 시리즈 중 역대 최고가였다.

갤력시노트9 가격이 전작 수준 혹은 그 이상으로 높게 형성될 거라 보는 이유는 듀얼카메라의 성능 향상에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에서 후면 듀얼 카메라에 조리개까지 더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전작보다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도록 한다. 업계에서는 이 기술이 전면 카메라에도 적용돼 카메라 성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용량 제품 출시설도 고가 책정에 힘을 싣는다. 갤럭시노트9은 6~8GB 램에 64·128·256GB 내장 메모리가 탑재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일부 지역에 출시되는 모델에서는 PC에 맞먹는 512GB 메모리가 적용되면서 고가 기록을 깰 거란 예상이 나온다.

반면 올 하반기 아이폰 3종을 내놓는 애플은 가격을 100~200 달러까지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예상 모델은 5.8인치 2세대 아이폰X와 6.5인치 아이폰X 플러스, 저렴한 6.1인치 LCD 아이폰이다.

밍치궈(Ming Chi Kuo) KGI 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긴 스마트폰 교체 주기에 따른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더 낮은 가격에 아이폰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폰X 2세대 가격을 800~900 달러로 예상했다. 전작인 아이폰X 가격은 999 달러로 역대 최고가로 출시됐었다. 6.1인치 LCD 모델은 600~700 달러, 6.5인치 아이폰X 플러스는 900~1000 달러로 예측됐다.

애플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20.5%)가 1위, 애플(14.1%)이 2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