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6만9000원 내면.. SKT·KT 100기가, LG유플러스 매일 5기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경쟁적으로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고객들의 선택 폭도 넓어지고 있다. 월 7만~10만원에 속도 제한 없이 데이터를 계속 제공해주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뿐 아니라, 기존보다 데이터양이 4배 정도 늘어난 3만원대 실속형 요금제까지 다양하다. 고객이 기본 데이터양을 초과해도 속도만 느려질 뿐 추가 비용을 낼 필요가 없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도 월 4만원대부터 나왔다. 통신 3사는 같은 가격의 요금제라도 스마트폰을 주로 쓰는 시간대나 가족 간 함께 쓸 수 있는 데이터 제공량 등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새 요금제가 출시됐다고 해서 고객들이 현재 가입한 기존 요금제가 저절로 새 요금제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다. 고객들은 꼼꼼히 따져 어떤 요금제가 자신의 상황에 가장 유리할지 정한 후 각자 가입한 통신사에 직접 신청해야 한다.

◇3만원대, 이전보다 4배 데이터 늘려

통신 3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월 2만원대의 보편요금제(데이터 1GB에 음성 통화·문자 무제한)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새 저가 요금제를 출시했다. 모두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1~1.3GB(기가바이트)와 음성 통화·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이는 통신 3사가 기존에 있던 이 가격대 자사(自社) 요금제보다 데이터양을 4~4.4배 늘린 것이다. 특히 1.2GB를 제공하는 SK텔레콤의 'T플랜 스몰'은 주로 밤에 스마트폰을 쓰는 이용자들을 겨냥해, 밤 12시부터 오전 7시까지 사용한 데이터는 4분의 1만 차감토록 했다. 데이터를 100MB(메가바이트) 썼으면 실제로는 25MB만 소진되는 셈이다.

데이터 1GB를 주는 KT의 '데이터ON LTE베이직'은 이용자가 다음 달 데이터를 미리 당겨쓰거나, 남은 이번 달 데이터를 다음 달로 이월하는 이른바 '밀당' 기능이 가능하다. 매달 상황에 이용자가 직접 데이터양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LG유플러스가 이번에 출시한 'LTE데이터33'의 기본 데이터양은 1.3GB로, 타사의 같은 가격대 요금제보다 100~300MB 정도 더 많다. 영상통화 제공 시간도 110분으로 타사의 같은 요금제보다 10~60분 더 주고 있다.

◇데이터 무제한 4만원대부터 출시

통신업체들은 월 4만원대부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고 있다. 이용자가 통신 업체에서 제공한 기본 데이터를 초과해도 추가 비용을 낼 필요가 없지만, 이후 데이터 전송이 느려지는 속도 제한을 받는 식이다. 4만~5만원대 요금제에선 통신 3사가 속도 제한 없는 기본 데이터를 2.3~6.6GB 제공한다. 평소 스마트폰으로 간단한 인터넷 검색이나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즐기는 수준이라면 이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이 가격대에서는 LG유플러스가 가장 많은 종류의 요금제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4만4000원과 4만9000원에 각각 2.3GB와 3GB를, 5만9000원에 6.6GB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KT는 4만9000원에 3GB, SK텔레콤은 5만원에 4GB를 주고 초과하면 속도를 제한한다. SK텔레콤은 이 요금제에서도 이용자가 밤 12시부터 오전 7시까지 사용한 데이터에 대해선 25%만 차감한다.

또 통신 3사는 속도 제한을 받지 않는 기본 데이터양을 100~150GB까지 대폭 늘린 6만~7만원대 요금제도 출시했다. 고객들 가운데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으면서도 아직 월 8만원이 넘는 속도·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 가입을 부담스러워하는 이용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6만9000원에 월 100GB를 제공한다. 그동안 6만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약 20GB였던 만큼 약 5배를 더 주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같은 가격에 기본 데이터를 최대 155GB(한 달 31일 기준)를 주는 요금제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다만 이 요금제는 데이터를 월 단위가 아니라 하루에 5GB를 주고 초과 시 속도 제한을 하는 방식이다. 주말처럼 특정일에 스마트폰으로 영화·드라마를 몰아보거나 운동경기를 시청하는 고객들은 먼저 자신의 이용 패턴과 맞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

◇가족과 데이터 공유 vs. 가족 요금 할인

통신 3사의 속도·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가족과 함께 쓸 수 있는 데이터를, KT는 다른 가족을 위한 요금제 할인을 강조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월 8만8000원에 데이터 40GB를 가족에게 나눠줄 수 있도록 했다. 또 데이터를 나눌 필요가 없는 고객들을 위해 가족에게 줄 수 있는 데이터를 40GB에서 4GB로 낮춘 월 7만8000원 요금제를 내놓기도 했다.

SK텔레콤에선 완전 무제한 요금제가 월 10만원이다. 기존에는 데이터를 가족과 공유하려면 횟수(월 4회)와 용량(1회 1GB) 제한이 있었지만, 이번에 SK텔레콤은 이를 없앴다. 가족들이 공유 데이터 40GB를 다 써도 속도 제한 상태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연간 로밍 쿠폰 12장 또는 영화 티켓 30장 등의 혜택을 택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월 7만9000원에 기본 데이터 150GB를 주는 요금제도 함께 내놨다. 가입자들은 이를 통해 월 20GB를 가족과 공유할 수 있다.

KT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월 8만9000원)에 가입한 이용자가 집에서 KT 인터넷을 쓰고 있는 경우, 다른 가족의 월 통신요금을 25% 할인해준다. 단 이 가족은 월 6만9000원 이상의 요금제를 써야 한다. 만약 25% 선택약정 할인까지 합쳐진다면 최대 50%까지 할인을 받게 된다. 할인 혜택 대상이 되는 가족 수는 4명까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