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오피셜 안뜨면서 소문이 무성하군요

텍사스는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투수와 포수가 모여 시즌 준비를 시작하는 첫 날 오승환은 합류하지 않았다. 1+1년에 최대 970만 달러라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까지 나왔고 “구단이 마무리를 맡길 원한다”는 얘기도 전해졌다. 터줏대감인 추신수까지 오승환을 직접 설득해 ‘끝판왕’의 텍사스 합류는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였다. 지난 8일 메디컬체크를 받았고, 오승환의 에이전트는 “몸상태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텍사스 스프링캠프 라커에는 오승환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텍사스 존 대니얼스 단장은 캠프 첫 날 오승환의 계약 여부를 묻는 현지 취재진에게 “확인해줄 게 없다”는 다소 강경한 말로 즉답을 피했다. 존 베니스터 감독 또한 “우리팀 마무리가 누구라고 특정하기 어렵다”는 애매한 뉘앙스로 대답을 피해갔다.

오승환이 텍사스에 입단했다는 공식발표도 나오지 않았다. 메디컬체크를 위해 댈러스에 도착했을 때 오승환측 관계자는 “사람 일 모르는 것이니, 만에 하나를 대비해 공식 입단 발표가 이뤄진 뒤 인터뷰하자”고 말했다. 몸상태에 이상이 있지는 않다는 설명이 뒤따랐으니, 메디컬체크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비자 문제까지 해결하려면 2~3일 가량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던 것과 달리 메디컬체크 이후 곧바로 애리조나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계약 세부내용 조율에 시간이 걸리지 않았겠느냐는 추축이 가능하다.

구단은 “공식적으로 밝힐 게 없다”고 말을 아꼈고, 오승환측은 “하루 이틀 사이 결론이 날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낸 점을 보면 주도권을 선수가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몸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외부적으로는 비자 발급 문제, 내부적으로 팀 내 보직 문제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비자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다. 구단이 최초 제시한 조건에 변화가 생겨 이를 조율하는 과정에 진통이 생긴 것으로 유추하는 게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