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포인트만 5번' 리바키나, 사카리 꺾고 마이애미오픈 4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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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리바키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4위)가 2024 마이애미오픈(WTA 1000) 준결승에 올랐다. 2시간 50분이나 걸리는 접전 끝에 마리아 사카리(그리스, 9위)를 잡아냈다. 리바키나는 2세트에서 2차례 매치포인트를 먼저 잡고도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하며 세트올을 허용했고 결국 추가적으로 1시간 더 경기를 뛰어야 했다. 리바키나가 이날 경기 기록한 매치포인트는 전체 5번이나 됐다.

리바키나는 2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든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마이애미오픈 여자단식 8강에서 사카리를 7-5 6-7(4) 6-4로 겨우 꺾었다. 이번 대회 여자단식 8강 경기 중 가장 관심을 끈 매치업답게 경기는 시종일관 팽팽했다.

두 선수는 오늘 경기 이전까지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사카리는 코치 교체 이후 2대회 연속 WTA 1000 등급 8강에 올랐으며, 위장병에서 회복한 리바키나는 경기가 거듭될수록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1세트부터 접전이었다. 둘은 한 차례씩 브레이크를 주고 받았다. 리바키나는 6-5로 앞서 있던 듀스 어드밴티지 상황에서 완벽한 포핸드 다운더라인을 성공시키며 게임을 잡았다. 그렇게 1세트를 리바키나가 선취했다.

리바키나는 2세트에 경기를 끝낼 기회가 있었다. 5-4로 앞서 있던 사카리의 서브 게임에서 리바키나는 더블 브레이크포인트이자 매치포인트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사카리의 공격이 리바키나의 백핸드 사이드를 공략하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타이브레이크에서는 사카리가 7-4로 승리를 거두며 기어코 세트올을 만들어냈다. 리바키나는 서브권을 갖고 있던 타이브레이크 4-4 상황에서의 결정적인 포핸드 실수로 결국 연장 근무가 확정되고 말았다.

3세트 양상도 비슷했다. 접전은 계속됐다. 기회를 먼저 잡은 쪽은 리바키나였다. 리바키나는 3-3 상황에서 사카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순식간에 격차를 5-3으로 벌렸다. 이어진 사카리의 서브 게임에서도 리바키나는 2차례 브레이크 기회이자 매치포인트를 먼저 또 잡아냈지만 역시 마무리하지 못했다.

리바키나는 결국 5-4로 앞선 본인의 서브 게임에서 이날 경기 5번째 매치포인트 후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리바키나는 역시 서브 게임에서 강했다. 오늘 경기에서는 10개의 에이스, 첫 서브 득점율은 77%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리바키나가 승리하는 공식과 유사했다. 다만 16번이나 브레이크 기회를 잡고도 5번 밖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갈 수 밖에 없는 이유였다.

사카리는 1세트에 비해 2, 3세트 실수가 많아졌다. 최근 공격적인 스트로크가 살아났던 사카리이지만 오늘 경기 실수는 네트 걸림이나 베이스라인 아웃으로 높낮이와 길이에서 부정확했다. 리바키나에게 3차례 브레이크를 잡아냈지만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본인의 서브 게임을 지켜야 했었다. 

리바키나는 승리하기는 했지만 오늘 경기에서도 타이브레이크 세트에서는 또다시 패했다. 리바키나의 올해 타이브레이크 세트 성적은 2승 5패(28.6%)에 그치고 있다. 리바키나의 이번 시즌 승률이 87.5%(21승 3패)에 비한다면 타이브레이크 세트 성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서브권에 강점이 있는 리바키나이지만 타이브레이크에서는 본인의 강점보다 리턴 게임에 약한 본인의 약점이 더 부각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염려를 지우는 것이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

타이브레이크에서 다시 약해진 리바키나
연도별 타이브레이크 세트 성적
2024년 : 2승 5패
2023년 : 16승 5패
2022년 : 6승 13패

리바키나는 4강에서 그랜드슬래머 출신 베테랑,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 32위)를 상대한다. 아자렌카는 율리아 푸틴체바(카자흐스탄, 68위)를 7-6(4) 1-6 6-3으로 제압했다. 마이애미오픈 우승 통산 3회의 아자렌카는 2018년 이후 6년 만에 이 대회 4강에 복귀했다. 

리바키나와 아자렌카의 상대전적은 리바키나 3승의 절대적인 우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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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테니스코리아

박성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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