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오픈에서 경기 중인 머레이
전 세계 1위 앤디 머레이(영국, 세계 59위)가 올해 은퇴를 앞두고 중대한 기로에 섰다.
머레이는 지난 3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마이애미오픈(ATP마스터스1000) 3회전에서 토마스 마하크(체코)와 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당했다.
4월 클레이 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머레이는 부상으로 인해 몬테카를로스마스터스, 뮌헨오픈 등 주요 대회에 출전을 철회했다.
자국에서 정밀 검사 결과 양쪽 발목 인대에 모두 손상이 확인됐고 부상 부위는 휴식과 재활을 통해 회복을 하거나 회복이 더딜 경우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머레이가 수술을 선택할 경우 몇 개월의 회복 시간이 필요해 7월 1일 개막하는 윔블던 출전이 불투명해진다.
머레이는 통산 그랜드슬램 3회 우승과 올림픽 남자단식 2회 우승 등 통산 46번의 투어 우승을 달성했고 2016년 세계 1위에 오르며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 649위), 로저 페더러(스위스, 은퇴)와 함께 빅4로 불렸던 선수다.
빅3와 경쟁하며 몸을 혹사한 머레이는 커리어하이 달성 이후 여러 부상과 성적 부진을 겪었고 2018년과 2019년 고관절 수술을 하며 은퇴 위기에 놓였었다.
머레이는 꾸준한 재활 끝에 테니스 선수에게 치명적인 고관절 부상을 극복하고 이듬해 투어 복귀에 성공해 현재까지 세계 50위권을 유지하며 투어 활동을 이어왔다.
올해 여름,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 윔블던과 파리올림픽이 약 10일 간격을 두고 연이어 개최한다. 5월이면 37세가 되는 머레이는 올해 초 “이번 여름 이후로 많은 경기를 뛸 계획이 없다”며 은퇴를 시사했다.
2013년 77년만의 영국 선수로 우승을 차지한 윔블던과 빅4 중 유일하게 2회 우승을 거머쥔 올림픽은 머레이에겐 최적의 은퇴 무대다.
머레이는 마이애미오픈 패배 직후 인터뷰에서 “나는 이제 끝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최선을 다한 다음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윔블던 개막까지 약 3개월을 앞두고 머레이가 고관절 부상을 극복했던 것처럼 발목 부상을 딛고 올해 여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테니스계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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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코리아
박상욱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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