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고 김민선, 성인 국제무대서 가능성 확인

‘셔틀콕 쌍둥이 자매’ 동생 김민선(치악고 3년)이 성인 국제무대에서 선전하며 한국 배드민턴의 기대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대표팀은 지난 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제30회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준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에 2대3으로 져 최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2연패를 노렸지만 에이스인 여자단식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결장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복식 두 경기를 모두 잡았지만 단식을 모두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김민선으로서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김민선은 이날 양 팀이 2대2로 맞서던 상황에서 마지막 단식 경기에 출전했다. 패하면 탈락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지만 그는 세계 56위 코망아유 차히아데위를 상대로 1세트를 21대17로 잡아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비록 2, 3세트를 내리 내주며 패했지만 이제 막 성인 국제무대에 데뷔해 세계랭킹조차 없는 것을 감안하면 훌륭한 활약이었다.

준결승이라는 큰 무대에서는 아쉽게 패했지만 김민선은 조별리그에서는 승리를 챙겼다. 멕시코와 조별예선에서 2번째 단식 주자로 나서 세계 107위 사브리나 솔리스를 2대0(21-14, 21-1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자신이 안세영의 뒤를 이을 재목임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인도네시아전을 마친 뒤 김민선에 대해 “오늘 많이 힘들었겠지만 부족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훈련과 마인드 컨트롤이 얼마나 필요한지 느꼈다면 제2의 안세영 같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