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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 파운드리, 후 시스템 반도체’…중소업체와 상생도
임지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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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진출은 1983년 2월 이병철 삼성전자 선대 회장이 ‘도쿄선언’을 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후발 주자였던 삼성전자는 선진국과 비교해 10년 이상 차이가 났던 반도체 기술 수준을 대규모 투자로 3~4년 수준으로 단축했으며 1995년 세계 반도체 기업 매출 6위에 오른 뒤 현재 인텔과 선두를 다투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주력은 메모리 반도체에 국한돼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분야보다 비메모리 분야가 훨씬 크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가격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 삼성전자 매출이 휘청거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비메모리 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비메모리 분야는 ‘절대적 강자’들이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컴퓨터에 들어가는 중앙처리장치(CPU)칩은 인텔, 이미지 센서는 소니, 통신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파운드리는 대만 TSMC 등이 강자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분야 중에서 우선 파운드리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경기 화성 반도체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고 신규 라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은 “신규 라인 투자를 통해 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성능 좋은 칩을 만들어 파운드리에서 초격차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현재 상태로는 퀄컴이나 인텔, 소니 등 글로벌 기업을 뛰어넘기 힘들기 때문에 당장 해볼 만한 분야로 파운드리를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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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 반도체 업체들을 위한 지원 계획 역시 파운드리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생산시설 없이 반도체 소자 설계와 판매만 하는 회사인 국내 중소 팹리스 회사들은 지금까지 해외에서 반도체를 생산해 왔다.
퀄컴, 인텔 등 글로벌 기업의 주문만 위탁생산해 온 삼성전자는 앞으로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들이 위탁생산하는 물량 기준을 낮추고, 중소기업에 반도체 칩 디자인에 들어가는 특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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