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905152105005&code=920100
인보사 사태에 결국 코오롱 회계 재감사
김은성 기자 [email protected]
코오롱생명과학과 티슈진은 15일 공시를 통해 재무제표 재감사를 받는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외부 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은 지난 14일 두 회사에 공문을 보내 코오롱생명과학의 2017년과 2018년도 재무제표, 티슈진의 2018년도 재무제표에 대한 재감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영 측은 인보사 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 3월 두 곳에 대해 적정의견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냈다. 그러나 감사보고서 공시 후 인보사의 성분이 바뀌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두 회사는 결국 4월1일 판매중단을 선언했다. 두 회사가 회계법인의 적정의견 공시 후 한 달도 안돼 인보사 판매를 중단, 감사가 끝날 때까지 고의로 문제를 숨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회계업계에서는 한영이 먼저 재감사를 요청한 것에 대해 ‘삼성바이오(삼바) 사태’ 이후 엄격해진 눈높이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삼바 사태와 신외감법 도입 등으로 회계에 문제가 생기면 법인에도 책임을 묻게 돼 회계사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만약 두 업체에 대한 감사의견이 적정에서 비적정으로 바뀌면 바로 주식거래가 정지된다. 회사가 7영업일 내 이의제기를 하지 않으면 거래정지를 유지하되, 거래소 심의를 거쳐 1년간 개선기간을 부여받는다. 비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재감사를 받아 적정 감사의견을 받으면 개선기간(1년) 전이라도 주식거래 정지가 해제된다. 다만 이듬해에도 비적정 의견을 받으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한영 측은 코오롱생명과학에 대해 2개년도 재무제표에 대한 재감사를 요청했는데, 이는 티슈진이 2년 전 인보사 성분 변경 사실을 인지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재감사 결과 기존 감사 결과와 달리 2년 연속 비적정 의견이 나오면 상장폐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코오롱생명과학은 올해 2월 인보사 성분이 뒤바뀌었을 가능성을 인지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손혁 계명대 회계학과 교수는 “바이오산업의 개발비 처리 등의 회계처리 특수성이 있는 데다, 회사가 고의로 은폐하기로 작정했다면 감사인은 알아내는 게 쉽지 않다”며 “재감사를 통해 무언가 발견된다면 감사의견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티슈진은 재감사와 별개로, 올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한 티슈진은 올해도 적자를 내면, 코스닥 장기영업손실 규정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한편 코오롱생명과학과 티슈진은 재감사 소식에 이날 신저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코오롱생명과학과 티슈진은 각각 1.94%, 7.69% 하락한 3만400원과 1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코오롱생명과학은 2만8500원, 코오롱티슈진은 9390원까지 급락하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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