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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GS, 사우디 ‘10조원’ 가스플랜트 따냈다…해외 수주 역대 3번째
수정 2024-04-03 10:39 등록 2024-04-03 10:31
삼성E&A 8조·GS건설 1조6천억 수주 공시
파딜리 가스 증설 패키지 4개 중 3개 수주
한국의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두 곳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 72억2천만달러(약 9조6천억원) 규모의 가스 플랜트 공사를 동시에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전(2009년·191억달러),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2012년·77억달러)에 이어 해외 건설 사업 중 역대 세번째로 큰 규모다.
삼성E&A(삼성엔지니어링)와 지에스(GS)건설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의 4개 패키지 중 3개 패키지를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 북동쪽 350㎞에 위치한 기존 파드힐리 가스 플랜트를 증설하는 것으로, 삼성E&A는 가스처리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1번’과 유틸리티 및 부대시설을 만드는 ‘패키지 4번’을 수행한다. 계약액은 약 60억달러(약 8조원)다. 이 공사가 끝나면 하루 가스 처리량은 기존 25억입방피트에서 38억입방피트로 늘어난다.
지에스건설은 ‘패키지 2번’ 황회수 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했으며, 계약액은 12억2천만달러(약 1조6천억원)다. 황회수처리시설은 가스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황을 포집하고 재활용하는 고도화 설비다. 지에스건설은 일일 800t 규모의 황을 회수할 수 있는 황회수시설 3기 건설은 물론 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 지원까지 프로젝트 전 영역을 도맡는다. 공사기간은 약 41개월이다.
삼성E&A는 현재 사우디에서 자푸라 가스처리, 우나이자 가스저장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며, 이번 수주로 사우디 대표 가스 프로젝트에 연이어 참여하게 됐다. 삼성E&A는 “아람코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혁신 성과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했다”고 수주 배경을 설명했다. GS건설은 이번 수주에 대해 해외 플랜트 사업을 본격 재개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몇년간 유가 하락 등으로 해외 플랜트 사업 발주가 급감하자 국내 플랜트 사업에 집중해왔으나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해외 플랜트 수주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최종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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