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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1분기 적자에 2분기도 먹구름…주가 8% 떨어져
수정 2024-04-26 14:36등록 2024-04-26 14:32
설계·개발 흑자지만, 파운드리 부진 만회 못해
미국 인텔이 올해 1분기에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가 2분기에도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는 8% 가까이 빠졌다.
26일 미국 종합반도체기업 인텔의 발표를 보면, 회사는 올 1분기 매출 127억2400만달러, 영업손실 10억6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 분기에 견줘 매출은 17.4% 줄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반도체 혹한기’가 한창이었던 1년 전보다는 매출이 8.6% 늘고 영업손실 규모가 27.2% 작아졌다. 1분기 매출은 회사와 시장의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1분기 적자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부진이 계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파운드리 사업의 1분기 영업손실은 24억7400만달러로 회사 전체의 영업손실보다 규모가 더 컸다. 인텔은 2021년 파운드리 산업에 재진출한 뒤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와 수주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파운드리 사업은 지난해 연간 69억55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인텔은 올해 적자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설계·개발 부문의 흑자도 파운드리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컴퓨터에 들어가는 중앙처리장치(CPU)를 설계·개발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CCG) 부문은 올해 1분기 26억45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1년 전에 견줘 영업이익 규모가 배 넘게 불어났다. 이는 주로 인공지능(AI) 개인용 컴퓨터(PC) 쪽 수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지난해 말 인공지능 피시(PC)를 겨냥한 제품 ‘코어 울트라’ 시리즈를 내놨는데, 최근까지 이를 탑재한 인공지능 피시가 500만대가량 출하됐다고 밝혔다.
회사의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인텔은 올해 2분기 매출이 125억~13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매출과 큰 차이가 없고, 미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평균(136억달러)에 못 미치는 수치다. 2분기 매출총이익률도 1분기(41.0%)보다 나빠진 40.2%에 그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인텔 주가는 25일(현지시각) 실적 발표 뒤 시간외거래에서 당일 장마감 종가보다 7.7% 떨어진 32.39달러를 기록했다.
이재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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