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아기 코숏 치즈 소개! (..라 쓰고 둘째 합사에 대한 고민글...ㅠㅠ)

저희도 비슷한 케이스인데, 원래 2살 암컷을 키우고 있었구요.
새로 3개월 수컷을 데리고 왔었는데요.

첫째 성격이 글쓴님과 비슷하게 조용하고 도도한 냥이? 이구요.
둘째는 완전 발랄...데리고 오니 둘째는 놀자고 자꾸 덤비는데
첫째는 하악질하다가 여기저기로 숨느라 바쁘더라구요.

3일 정도 둘째를 작은방 안에 두면서 격리 시키고
서로 5분 정도 마주치게 하려고 하면, 첫째가 경기 일으키고 ㅠ.ㅠ

서로 냄새를 묻혀주고 교환하면 좋다고 해서
털장갑으로 둘째 얼굴과 첫째 얼굴을 번갈아 가며 만져주는데
첫째는 장갑 냄새만 맡아도 하악질 하고 발톱 세우고 난리였죠.

그렇게 1주일 답안나와서 고생하는데
심지어 첫째가 둘째가 다가오니까 도망가변서 소변과 응가를 지리더군요...

아...이거 내가 큰 실수 했나보다...괜히 데려왔나 보다 하는데
다니는 동물병원에서 일단 조금 지켜보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이게 웬걸?? 그러고 한 3일 정도 더 지나서
열흘 정도 지났으려나요? 첫째가 둘째 냄새가 나는 장갑에 하악질을 멈추더라구요.
그러더니 둘째가 다가와서 툭툭 건들여도 하악질이나 난리치는 것은 없어지고
살짝 도망다니기만 하는 정도?
눈에 띄게 반응이 양호해지더군요.

그 뒤로는 둘이 나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직 서로 껴안고 잠드는 수준은 아니지만
둘째가 물고빨고 하면 냥냥 거리고 싫어하면서도 좀 놀아주고
서로 나 잡아봐라 하면서 지들이 무슨 제주도 조랑말인양
방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네요.

둘째가 한창 활발할 때라 집안 물건 건드려서 사고쳐서 혼내면
첫째가 둘째 근처로 와서 물끄러미 쳐다보는데
나름 신경써주고 위로를 하는건지 ㅎㅎㅎ
자기가 먹던 밥도 살짝 내주는 모습도 보이고
처음에 비하면 놀랍네요.


암튼 너무 걱정 마시구요.

제가 했던 것은 요정도에요
1) 될 수 있으면 격리, 하루 10~20분만 접촉
2) 장갑이나 수건 등으로 서로 체취 교환, 상대 체취가 나는 물건을 각자 영역 근처에 놔두기
3) 서로 영역을 교환해서 지내게 해보기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조금씩 서로를 인지하고 한곳에 사는 동거인으로 인식시켜야 한단거군요.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