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받았다가 최근에 보기시작했는데 중반까지는 재밌게 봤는데 중반이후부터는 도저히 짜증나서 못 보겠더군요.
히키코모리인 주인공이 판타지에서 환생해서 커가면서 겪는 사건 속에서 주인공과 기타 인물들의 심리를 잘 표현해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설정도 초반에 잘못설정한 부분(무영창 관련)빼고는 별 문제도 없고 해서 재미있게 봤는데
초반 사건중에 메이드인 리라가 가족으로 합류하는 부분에서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부분을 계속 밀고 가더군요.
그래서 하차.
무슨 내용이냐면 리라가 주인공의 아버지인 파울로의 아이를 가지게되어서 내쫓느냐 받아들이냐 하는부분에서 결국 가족으로 받아들였는데
이게 진짜 가족으로 받아들인게 아니라 말로만 가족으로 받아들였다는거죠.
소설속에선 작가가 이게 가족이다라고 계속 우기는데 상식적으로 게다가 21세기를 살아왔던 주인공입장에서도 납득 못 해야할 상황인데
어떻게
아무렇지않게 받아들이는지...
가족으로 받아들이기전 리라는 메이드로서 임금을 받고 그 임금을 거의 전부 본가로 보냅니다.
그리고 가족으로 받아 들여진 후에는 당연히 가족이니 임금이 안 나오죠.
하지만
1. 리라는 여전히 메이드입니다.
2. 호칭 또한 여보, 아들같은게 아니라 안주인님, 주인님, 도련님 이렇게 전혀 안 바뀝니다.
3. 파울로나 주인공역시 리라를 아내, 어머니가 아닌 메이드로서 호칭합니다.
4. 이 후 파울로는 리라에게 정을(부부관계를) 주지 않습니다.
5. 리라는 자신의 딸을 파울로의 가족이 아닌 메이드로 교육합니다. 물론 이에대해 자칭 가족들은 당연히 받아들입니다.
6. 리라의 딸인 아이샤 역시 메이드로 교육 받았기에 호칭 또한 메이드로서 가족을 호칭합니다.
7. 아이샤 역시 메이드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합니다.(전이 사건등의 배경으로 추정시 5살때부터 메이드로 활동 한걸로 추정.)
8. 아이샤가 주인공의 어머니인 제니스를 제니스님이라고 부르는것에 대해 주인공이 엄마라고 부르라하자 (자신은 리라를 어머니로 안 부르면서) 아이샤가 자신은 사모님이라고 부르라고 교육받았다고 하자 주인공은 가족간에 호칭이 무슨 의미가 있어 하고 넘어갑니다.
이게 가족입니까?
이건 가족이란 이름의 무임금 노예입니다.
위의 사항은 노예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사항입니다.
소설을 보면 아이샤는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명석하게 나옵니다.
당연합니다.
진짜 가족인 주인공의 동생인 노른과 달리 아이샤는 리라에게 어렸을 때부터 세뇌하다시피 교육을 엄하게 받았으니까요.
바보가 아닌이상 아무리 어리더라도 노른과 자신(아이샤) 사이에 신분 격차가 크다는걸 모를 수가 없습니다.
말로는 가족이라 하지만 실제로 가족이 아님을 모를 수야 없죠.
실제로도 아이샤는 몸으로도 주인공의 시중을 들고 싶어합니다.
그래도 언젠가 21세기를 살다온 주인공이 바로 잡겠지하고 보다가 8번 사항이 나온걸 보자 짜증과 화가 솟구쳐서 포기합니다.
심지어 주인공은 배다른 가족인 아이샤를 아내로 삼을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게다가 주인공은 리라가 어렸을 때 파울로에게 강간당해 순결은 잃은 것도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평민이 차별받는 세상이라 하더라도 어린 처녀가 순결은 잃는 다는것은 큰 충격입니다.
실제로 파울로가 전이 사건으로 피해자들을 찾을 때에도 강간당해 정신적 충격을 받은 여자들을 따로 돌보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때까지 읽은 독자라면 리라가 그 때의 충격으로 현재의 상황까지 오게된걸 짐작할 수 있을겁니다.(슬쩍 관련 내용이 나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파울로는 그 어떠한 보상도 안 한 상태입니다. 주인공도 신경 전혀 안 쓰는 부분이고요.
주인공역시 두번째 아내를 맞이하는데 공평히 똑같이 사랑한다하면서 리라와 제니스처럼 첫째 아내인 실피와 둘째 아내인 록시가 내용 합의하는걸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리라와 제니스의 경우보다는 낫지만 합의 한다는 것 자체가 결코 공평한 사랑이 될 수 없는 내용입니다.(자세히 내용을 밝힌것은 아니지만 대략 예상가능합니다.)
주인공과 동갑인 실피는 주인공의 스승이자 둘째 아내인 록시에게 반말하고 록시는 존대말합니다.
실피를 정실로 한다 했으니 호칭을 존대하는거야 이해하지만 대화까지 존대로하는건 아닌거같네요.
심지어 주인공역시 아내인 록시에게 존대....소설속에도 나오지만 존대말은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말입니다.
결코 부부간의 대화투는 아닙니다.
비록 록시가 주인공을 좋아하기때문에 감당하고 받아들이는 상태이지만 결코 공평한 사랑은 될 수없고 이러한 환경은 아이샤와 노른의 경우에서 알 수있듯이 자식들에게 그대로 이어지는겁니다.
더구나 주인공에겐 앨리스라는 예정된 부인이 하나 더 있습니다.
여자의 심리를 파악 못하고 주인공인 버린 앨리스 말이지요.
더구나 앨리스는 주인공과 부부사이가 아니더라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한바있습니다.
포기하고 보지않으니 앨리스가 셋째 부인이될지 그 뒤일지는 몰라도 앨리스의 경우는 거의 리라 꼴 될걸로 예상되네요.
결코 정상적인 정신으로는 볼게 못 되는거같아 포기하네요.
진짜 정말 괜찮은 소설인데 막장 가족 설정때문에 도저히 볼 수가 없네요.
국내 노블은 중2병들이 작가랍시고 들이대고 야설을 쓰니까 질 자체가 낮아 그려려니 하는데 저렇게 잘 쓴 소설을 가지고 막장을 만드는 저 심리는 이해 불가입니다.
우리나라 보다 성적으로 개방된 일본이라서 저런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걸까요?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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